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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무것도 안 해야 1등…잠수교에서 90분간 '멍 때리기' 대회

등록 2024.05.12 19:24 / 수정 2024.05.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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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 생각없이 오래 있으면 1등하는,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공부에 지친 초등학생부터, 정신과 의사까지 생각 없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바쁘고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 휴식이 주는 의미를 알리는 이색 대회 현장에 이광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강 잠수교에 무표정하게 드러누워 있거나 집에서 TV를 보듯 팔로 머리를 괸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해로 10년째인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입니다.

인형탈 참가자
"오늘 멍때리기 대회 어떤 각오로 참가하셨어요?" {"…."}

홍승혜 조수희 전미솔 / 숙명여대 무용과 3학년
"꼴등 아니면 1등! 모 아니면 도! 레츠 고!"

90분 동안 멍하니 있으면 됩니다.

말을 할 수 없는 참가자들은 색깔카드를 들면 마사지, 물, 부채질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80팀이 본선에 올랐는데, 전현직 쇼트트랙 선수, 정신과의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가했습니다.

곽윤기 / 前 쇼트트랙 국가대표
"(옆에 후배들은) 운동이 끝난 쉬는 시간 때 한마디도 하지 않고 멍을 정말 잘 때립니다. 선배의 말도 듣지 않을 정도로."

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초등학생도 눈에 띕니다.

강유준 / 옥수초 2학년
"학교랑 학원 가느라 좀 힘들어 가지고 쉬고 싶어서."

강민구 / 학부모
"이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고요. 오늘 좀 많이 잘 비우고 놀다 가겠습니다."

평균 심박수가 낮고 관객 투표를 많이 받으면 우승하게 되지만 상금은 없습니다.

대회 참가자이기도 한 정신과 의사는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세실리 레이먼 / 정신과 의사
"멍때리기를 하면 현재를 즐길 수 있고, 걱정과 슬픈 감정을 완화해줍니다."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한강을 보며 머리를 식혔습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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