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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SI] 초음파 모기 퇴치기 켜도 '왱왱'…미국선 과장광고로 규제

등록 2024.05.15 21:28 / 수정 2024.05.1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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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비가 내리면서 예년 기온을 회복했습니다만, 때이른 더위에, 초음파로 모기를 퇴치하는 제품이 인깁니다. 광고는 그럴듯한데, 실제 모기 퇴치가 가능한지, 실험해봤습니다. 효과는 아예 없거나 미미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질 무렵 모기가 좋아하는 이산화탄소 배출기를 설치하자마자 모기떼가 몰려듭니다.

잠자리채를 몇 번만 휘둘러도 금세 모기가 들어찰 정도입니다.

"얘만 해도 한 2~30마리는 될 것 같은데"

서울시가 매일 집계하는 모기지수는 주의 단계인 56.2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높은 수치입니다.

때이른 모기의 습격에 온라인 쇼핑몰에선 사람에겐 들리지 않는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준다는 제품이 인기입니다.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해충을 퇴치"한다거나, "야외에서도 최대 10㎡까지 모기 차단효과가 있다"고 홍보합니다.

"이제 강력 주파수로 모기 퇴치 완료." 

초음파를 이용해 2m 이내의 모기를 쫓아준다는 팔찌입니다. 효과가 있는지 모기 50마리가 든 상자에 손을 넣어보겠습니다.

손을 넣기 무섭게 모기가 달려듭니다.

"아 따가워 손가락"

5분여 만에 초음파 팔찌를 찬 손 주변 9곳을 물렸습니다.

콘센트형, 충전형 등 온라인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 5종 역시 실험해봤습니다.

초음파가 나오는 스피커 주변으로도 모기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 

전문가들은 초음파가 모기를 쫓는다는 건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라고 말합니다. 

이동규 /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초음파를 쏘게 되면 모기들이 그걸 피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을 것이다'라는 가정 하에 만든 건데, 전혀 그게 듣질 않습니다. (모기가 초음파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요."

2001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도 초음파 해충퇴치기 판매업체 60여 곳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과장광고 경고장을 발송했습니다.

지난해 6월 우리 법원도 초음파 모기 퇴치기 관련 소송에서 "과학적으로 분명히 검증된 이론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과학적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국내에서도 과장광고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실험 대상 제품 판매업체들은 모기 퇴치 효과를 언급한 근거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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