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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앵커칼럼 오늘] 어떻게 국회가 변하니

등록 2024.05.29 21:52 / 수정 2024.05.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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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고칠 곳 '픽서 어퍼'가 조금 많아. 벌레도 좀 꼬이지."

엘사 동생 안나가 찾아오자, 트롤들이 얼음 배달부 크리스토프와 맺어주려 합니다.

"이 골칫덩어리를 고칠 수 있는 해결사는 오직 진실, 진실한 사랑….

픽서 어퍼(Fixer upper)는, 허름해서 집값보다 수리비가 더 드는 집을 가리킵니다. 미국 HGTV 인기 프로그램 이기도 이지요.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모델링 디자이너가 남편과 함께 진행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집 주인들을 도와 꿈의 집으로 바꿔주는 거예요."

하지만 도저히 고칠 수 없는 구제 불능 픽서 어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련을 버리는 수밖에 없지요.

"니가 앞으로 뭘 하든, 하지 마라!"

어제 21대 마지막 국회 풍경이 그런 지경 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셀프 특혜' 논란에 싸인 민주화유공자법을 비롯해 다섯 법안을 일방 처리했습니다. 그중 넷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그럴 줄 알면서도 마지막 날 굳이 처리한 건, 거듭 거부권 행사를 누적시켜 대통령을 몰아붙이겠다는 뜻이겠지요. 22대 국회에서 새로 처리하면 또 그만큼 정치적 효과가 커질 테고요.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결은 여당 찬성 표가 많지 않아 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 저지에 온 힘을 쏟느라 상임위를 사실상 보이콧했습니다.

그 바람에 여야 이견이 거의 없는 민생 법안들이 줄줄이 폐기됐습니다. 모성 보호 3법, 방사성 폐기물법, 반도체 세액 공제 연장법, 유통산업발전법, '구하라법'들입니다.

집권당이 국민 실생활과 국가 경제에 긴요한 법안들을 정쟁 도구로 삼아 거부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1대 국회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대표 방탄으로 날을 지샜습니다. 그 대미를 국민의힘이 민생 입법 방해로 장식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괴물 국회'입니다. 새 국회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사람 되는거 힘들어. 힘들지만 우리 괴물은 되지 말고 살자."

하지만 그마저도 난망일까요.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으니까…"

5월 29일 앵커칼럼 오늘 '어떻게 국회가 변하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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