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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재계 2위 SK 뒤흔든 '세기의 이혼'

  • 등록: 2024.06.02 19:33

  • 수정: 2024.06.02 19:43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결과가 대통령 비자금과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까지, 여러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재계 2위 그룹의 운명을 흔들고 있는 두 사람의 결혼부터 이혼까지, 박상현 기자가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최태원-노소영 두사람의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김기정 / 노소영 관장 측 변호사
"혼인의 순결과 일부일처제 주의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해 주신 아주 훌륭한 판결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두사람의 인연은 서울올림픽 직전인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직 대통령의 딸과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 후계자였던 두사람은 청와대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후 선경그룹은 1992년 태평양 증권을 인수해 몸집을 불리더니,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평가받던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합니다.

권력의 비호가 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2012년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까지 인수하며,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라섭니다.

잘나가던 SK와 달리 2015년 두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최 회장이 혼외 자녀가 있다며, 노 관장에게 이혼 의사를 밝힙겁니다.

드라마 같은 재벌가 내부 이야기에 큰 관심이 쏟아진 가운데 이혼소송이 벌어졌습니다.

그 사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했는데, 잠깐 얼굴만 비추고 돌아서는 최 회장의 모습에 노 관장이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2021년 10월)
"마음이 상당히 아픕니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부디 영면을 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년 만에 내려진 1심 판결, 재산분할 665억, 위자료 1억원의 법원 결정에 최 회장측은 사실상 승소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노 관장은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노소영 /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서 지켜지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1년 반만에 나온 항소심 결과, 정경유착을 사실상 인정한 재판부의 판단과 천문학적인 재산분할액에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최 회장의 개인사가 불러온 파장은 이제 SK 경영권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2심 판결 직후 노 관장이 "SK 경영권이 흔들리길 원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대리인 측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며 혼란스러운 상황.

사실상 노 관장이 지배구조를 흔들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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