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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앵커칼럼 오늘] 방탄 폭주의 계절

등록 2024.06.10 21:51 / 수정 2024.06.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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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증기 롤러야. 너에게 굴러가 납작하게 뭉개줄 거야…"

도로 공사장에서 아스팔트를 다졌던 증기기관 롤러입니다. 지금은 '강압적으로 몰아붙인다'는 뜻으로 씁니다. 이럴 때 자주 쓰지요.

"썩 비키지 못해! 이 느림보 돼지야!"

공사장 증기 롤러가, 나란히 가는 기관차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철길로 들이밀어 화물칸이 전복되고 뒤엉킵니다. 폭발성 화학물질을 실은 화물열차가 기관사도 없이 도심을 향해 폭주합니다. 베테랑 기관사가 추격해 세우겠다고 하자 철도회사 부회장이 역정을 냅니다. 

"열차는 회사 재산이야! 당장 추격을 멈추지 않으면 해고야!"

추미애 의원이 6행시를 올렸습니다. '탄 핵 만 답 이 다.'

"저 6행시를 보면서… '추미애가 OOO'이라는 한시가 있었어요."

그런 분이 다음 날 임시 의장이 돼 22대 국회 첫 본회의 의사봉을 잡았습니다. 새 국회가 어디로 갈지 상징합니다.

민주당은 새 국회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1일 1특검'식 법안을 쏟아냈습니다. 명품 수수를 비롯한 김건희 여사 관련 일곱 가지 의혹을 한꺼번에 수사하는 종합 특검법부터 냈습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징벌법도 재탕했습니다. 1-2심 유죄가 나온 조국 사건도 특검을 하겠답니다.

이화영 사건 선고 나흘 전에는 법원까지 압박하는 특검법을 들이밀었습니다. 법원은 중형으로 단죄해 답했습니다. 그런데도 특검법을 내려놓기는커녕 오늘도 재판부를 비난하고 공격했습니다.

이제 방북비 대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느냐 여부가 초미의 현안입니다. 부지사가, 지사에게 보고하거나 안 하는 둘 중에 어떤 게 더 이치와 상식에 부합하겠습니까.

그 답에, 민주당이 이화영 특검에다 검사 탄핵까지 벼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대선 출마 대표의 사퇴 시한을 바꿀 수 있게 당헌을 고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 문턱을 넘자마자 연일 유월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이번 주 34도까지 치솟는답니다. 함께 숲 그늘이 짙어갑니다.

'미움에 오기도 독이 올라, 이를 갈며 치솟는 녹음(綠陰).. 날 세워 칼을 가는 복수심만 검푸르러 간다.'

6월 10일 앵커칼럼 오늘 '방탄 폭주의 계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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