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관광명소 '스페인 계단' 인근에 위치한 보석 브랜드 '불가리'의 본점에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절도범 3명은 지난 8일 늦은 밤 불가리 본점에 침입해 최소 50만 유로(약 7억 4천만 원) 상당의 보석과 시계를 훔쳐서 도망갔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맨홀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 수백 m를 이동해 매장 바로 아래 지점까지 간 뒤, 구멍을 뚫어 침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매장에 들어간 지 7분 만에 경찰이 매장에 도착했지만, 절도범들이 막아 놓은 문을 여는 데 4분이 더 걸렸다. 그 사이 절도범들은 귀중품을 챙겨 하수도 터널을 통해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현장에서 쇠 지렛대가 발견됐지만 지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매장 CCTV에 찍힌 절도범 외에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범인들은 트레비 분수 아래를 지나는 하수구 터널을 통해 매장 바로 아래까지 이동한 뒤 며칠 동안 조심스럽게 구멍을 파낸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에 있던 누구도 소리나 진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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