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50대 남성이 전처와 딸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습니다. 사건 당시 모녀는 남성이 과거에, 자녀들을 성추행한 문제로 다투다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알고 보니 무속 신앙에 빠져 굿 비용을 뜯어내려다 벌인 일로 드러났습니다.
이나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다리를 절뚝이며 어디론가 도망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은 뒤쫓아나온 여성 2명에 붙잡혀 다시 집으로 끌려들어갑니다.
지난달 9일 오전 8시쯤 50대 남성이 경기도 양주시 단독주택에서 전처와 딸에게 폭행당해 숨졌습니다.
사건 당시 모녀는 경찰에 "숨진 남성이 과거 자녀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며 "그 문제로 다투던 중 폭행이 있었지만,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있었던 무속인도 비슷한 진술을 했습니다.
무속인 / 피의자 지인 (지난달)
"아들하고 딸이 5년동안 성추행을 당했어요. 그 말을 듣고 어떤 부모가 가만히 있겠어."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무속 신앙에 빠져있던 모녀는 굿 비용을 뜯어내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무속인의 집입니다.
전처와 딸은 돈을 빼앗기 위해 숨진 남성을 이곳으로 불렀습니다.
사흘간 폭행당한 남성은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전에 그런 걸로(성범죄) 신고를 했다든지 병원 진료를 받았다든지 아니면 누구하고 상담을 했든지 이런 기록이 전혀 없더라고요."
경찰은 모녀의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강도살인으로 변경하고, 범행에 가담한 무속인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재판에 넘겼고, 이달 말 의정부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립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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