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하인두예술상을 받은 신미경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 작가는 비누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자기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데군데 금이 가고 벌어진 조각상.
청동 같은 견고한 소재가 아닌 비누로 만든 작품으로, 신미경 작가는 풍화되고 마모되는 비누의 특성을 서양 고전의 권위를 해체하는 데 이용했습니다.
신 작가가 처음 해외 미술계에 알려진 건 2004년.
영국 미술관 화장실에 비누 조각상을 설치해 손을 씻게 하면서였습니다.
이후 그의 작품은 도자기처럼 매끈한 외양을 자랑하는 '고스트 시리즈'로, 녹인 비누 200kg을 커다란 틀에 부어 굳힌 '라지 페인팅 시리즈'로 조금씩 변화해 왔습니다.
신미경 / 제2회 하인두예술상 수상 작가
"비누라는 게 일상 생활에서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는 재료이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과 존재하는 것, 삶과 죽음 이런 것들을 다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재료여서, 또 시간의 흐름을 응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도 해서…."
하인두예술상은 1세대 추상화가 고 하인두 화백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신미경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출품된 이번 기념전은 오는 7월 13일까지 열립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