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의 삶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대북전단 속 USB에 담긴 한국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 명을 지난주 공개처형했습니다. 지난 달엔 고교생 나이인 30여 명에게 무기징역과 사형을 선고한 적이 있었는데, 그만큼 북한의 청소년 인권이 참담하다는 걸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연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북단체들이 지난달 대형 풍선을 날려보내는 모습입니다.
전단과 함께 한국 드라마가 저장된 USB 메모리도 담겼는데, 북한이 최근 고강도 처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풍선에서 USB를 주워 드라마를 보다 적발된 중학생 30여명이 지난 주 공개 총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달 비슷한 이유로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받은 청소년들은 17살 안팎이었는데, 이번엔 중학생 나이 30여명이 처형당한 겁니다.
통일부 북한인권영상보고서
"순식간이었습니다. (탕! 탕!) 옛날 같으면 교화형 1년이었을 텐데 처벌수위에 놀랐습니다."
탈북단체가 바다로 띄워보낸 '쌀 페트병'에도, 북한이 신경질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페트병을 주워 밥을 지어 먹었다는 이유로 몇몇 주민이 노동교화형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대북전단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며 '발견 즉시 태우라'는 김정은의 지시까지 전파했는데, 어려운 식량 사정에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장세율 /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북한 주민을 다 죽일 순 없을 겁니다. 장마당세대가 지금 (외부 정보를) 추구하는 상황이라 이제 막기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북한의 극단적인 공포통치에도, '장마당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의 저항은 계속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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