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발진 주장 사고가 오늘, 또 벌어졌습니다. 운전자는 70대 여성으로, 사고가 재래시장 내 좁은 골목에서 벌어져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요, 차량이 보행자를 가까스로 빗겨가, 차량이 돌진한 가게의 점주가 경상을 입는데 그쳤습니다. '시청역 참사' 뒤 급발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는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이 '페달 블랙박스'가 사고시,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장혁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운전석 아래 장착하는 페달 블랙박스입니다. 엑셀과 브레이크 중 어디를 밟았는지 입증하기 위한 용도로 쓰입니다.
직접 운전해보면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차량 내부 측면에 페달을 찍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주행과 함께 녹화가 시작됩니다.
시간과 속도도 표시됩니다.
"액셀에서 브레이크로 바꾸고 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영상이 들어가네요."
블랙박스 설치 업체에서 저장 용량에 따라 20~30만원 정도에 설치할 수 있는데, 최근 구입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준영 / 블랙박스업체 개발기획팀장
"이전 대비했을 때보다는 배 이상 늘어났고 지금 예약 판매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접수된 급발진 신고는 236건, 특히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청역 교통사고를 비롯해 최근 교통사고마다 급발진을 주장하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급발진을 인정받은 경우는 한 건도 없습니다.
운전자가 직접 차량 결함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법조계에선 패달 블랙박스 영상의 경우 법정에서 급발진을 입증할 증거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경일 /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페달 블랙박스에 찍혀 있는 시간이 급발진 사고 당시 시간과 일치한다는 것까지 나타나야 되겠죠."
전문가들은 페달 블랙박스가 사고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급발진과 관련한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