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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피격 속 혼돈의 美 대선…향후 전망은?

등록 2024.07.15 07:45 / 수정 2024.07.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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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용의자가 군중 앞에서 버젓이 총기를 정조준하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부실 경호 논란까지 불거졌는데요, 국제부 서영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용의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모습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미국의 TMZ라는 매체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트럼프 연설장 근처 건물 지붕에 엎드려 총기를 조준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회색 티셔츠에 카키색 바지를 입은 남성이 정조준한 뒤 방아쇠를 당겼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해당 영상에 발포 장면은 잡히지 않았는데요, 총성이 연속으로 들린 뒤 여기저기의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한바탕 소동이 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남성은 숨진 것처럼 움직임 없이 지붕에 누워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총격 용의자는 20세 토마스 크룩스인데,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앵커]
용의자가 총을 쏜 곳이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단상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이라는데, 부실 경호 논란도 불거졌죠?

[기자]
​​​​​​​특히 미국 전현직 대통령은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경호국이 전담 경호를 맡습니다. 전직 대통령 자격인 트럼프는 비밀경호국뿐만 아니락 국토안보부 소속 교통안전청과 주 방위군 등 다차원 보호를 받습니다. 이 때문에 유세 참석자는 전원 금속 탐지기로 몸 수색을 받고, 위험 물질이나 대형 가방 등은 현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일반인 참석자는 철저한 검문을 거치느라 서너 시간은 줄을 서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총격범이 이런 삼엄한 경호가 이뤄지는 경호 범위 밖 건물 옥상에서 총격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인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또한 총격 직전 용의자가 건물 지붕으로 기어올라가는 모습을 본 유세 참석자가 경찰에 손짓을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경호 책임 논란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앵커]
​​​​​​​총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쥔 사진도 화제가 됐습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이 벌어진 직후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뒤 다시 단상에 섰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어들고 "파이트" 즉 "싸우자"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파이트(싸우자)! 파이트(싸우자)!"

​​​​​​​이 장면은 퓰리처상 수상자인 AP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돼 인터넷 등에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귀에 피를 흘리는 트럼프가 경호원에 둘러싸여 주먹을 들어보이는 장면인데, 배경에 파한 하늘과 성조기가 선명하게 담겨 극적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트럼프 장남을 포함해 공화당 인사, 지지자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 사진을 빠르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이 11월 미국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죠?.

[기자]
​​​​​​​트럼프는 총격 사건 4시간 만에 치료를 받은 뒤 모습을 드러냈는데, 비행기 트랩을 도움없이 혼자 내려오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앞서 얘기한 것처럼 트럼프가 총격에도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고 강인한 면모를 드러내면서 유권자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TV토론 이후 경쟁자인 민주당 후보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인지력 논란이 휩싸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입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치켜든 주먹은 역사를 만들었다"며 "암울한 전망이 감돌던 민주당에 찬물을 끼어 얹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주요 매체는 이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 지지세력은 더욱 결집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선 승리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는 그동안 미국인 총기 소유를 옹호해왔습니다. 이번 총격을 계기로 총기 논란도 재점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수사 당국은 저격범이 사용한 총기는 AR-15였다고 밝혔습니다. AR-15는 군사용 반자동 소총 M16의 민간 버전으로 불리는 총기로, 그동안 벌어진 각종 총기 난사 사건에 사용돼 대량 살상 무기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가격이 약 110만원에 구하기도 쉬워 미국에만 적어도 2천만 정이 보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2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대량 살상 사건 17건 중 10건에 사용될 정도여서 민주당에선 AR-15 등 각종 반자동 소총 규제 강화를 주장해왔습니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총기 소지는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권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정작 트럼프가 총격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향후 대선 국면에 논란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예상치 못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미 대선이 요동치는 상황이 됐군요, 서영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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