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각종 자산 가치가 들썩이고 있다.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의 당선 가능성이 60%에서 70%까지(베팅 사이트 폴리마켓) 뛰면서, 이 기대감이 자산 가격을 밀어올린 것이다.
피격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비트코인이다.
지난 3일 6만2000달러대에서 5만달러대로 떨어진 뒤 지지부진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12일 만에 6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오늘(15일) 오후 3시 기준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6만 2801달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8819만원을 기록했다.
트럼프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영향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방위산업 관련주가 급등했다.
오늘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만 5000원, ▲4.54%), LIG넥스원(23만 3500원, ▲13.35%), 현대로템(4만 2950원, ▲7.51%), 한화시스템(1만 9330원, ▲5.63%) 등 국내 방산업체 주가들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이날 장 초반 각각 24만1000원, 4만4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가 당선될 시 세계 각국이 방위비를 확충해야 하고 국내 방산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원 축소를 주장하고, 이로 인해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산 종목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중동 전쟁이 확산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 방산업체 실적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수출 파이프라인이 확대하는 등 하반기도 편안한 랠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종목은 '우크라이나 재건주'이다.
다산네트웍스(3545원, ▲22.24%), 삼부토건(1487원, ▲4.94%), HD현대건설기계(5만 7800원, ▲9.89%) 등 우크라이나 재건주들 역시 오늘 상승 마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며 "종전 이후 한국 업체들이 우크라이나에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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