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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약 사러 버스로 30㎞"…소화제 살 곳도 없는 '무약촌'

등록 2024.07.15 21:34 / 수정 2024.07.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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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감소로, 병원은 물론, 보건소에도 의사가 없는 마을이 늘어나는 건 아쉽게도 이제 뉴스도 아니게 됐죠. 이런 의사가 없는 농어촌에선 약국의 약사가 사실상 주치의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약국마저 없는 마을이 늘고 있습니다. 마을에 어르신 몇분 빼고는 사람이 없으니, 약국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탓에 개업을 하려는 약사가 없는 겁니다.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먼저 이낙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사는 64살 임종순 씨 집에 통풍약과 감기약이 쌓여 있습니다.

주민 1900명이 넘는 동네지만, 약국이 하나도 없어서 30㎞ 떨어진 읍내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에게 상비약 등을 팔던 이 마을 마지막 약국도 4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버스로 1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임종순 / 동로면 주민
"약국이 멀리 있으니까 이렇게 쟁여놓고 먹어야해요. 점촌(인근 시내) 갈 때마다 사다 쟁여놔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그조차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김동현 / 동로면장
"어르신들이 갑자기 두통이 온다든가 배가 아프다든가 했을 때 그런 약이, 약국이 없어서 못 찾아서 고통을 감내하셔야 되는데."

하나 있는 편의점에서 8~9종의 상비약을 팔지만, 대부분이 두통약입니다. 

이영미 / 3년전 귀촌
"동로에 딱 와보니 약국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놀랐는데 우황청심원 하나 먹을래도 당장 없잖아요"

급할 때 보건지소를 찾지만, 공보의는 1주일에 이틀만 출근합니다.

한국의 인구 당 약국수는 OECD 국가 평균의 1.7배지만 지역 편중 때문에 정작 절박한 사람들은 약 하나 지어먹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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