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의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오늘 물음표는 "與 원내대표 중심으로?"입니다.
"당 대표가 누가 돼도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간다" 이틀 전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 말입니다.
앵커>
당 대표는 당무를 이끌고, 원내 일은 원내대표가 중심을 잡아 끌고 나간다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 같은데, 저 말에 담긴 다른 함의가 있나요?
기자>
시기적으로 신임 당대표 결정을 앞둔 상황이란 점, 특히 해당 발언이 한동훈 후보의 이른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공개로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여권에선 추 원내대표의 이 발언을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국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분열되지 말고 똘똘 뭉쳐 단일대오로 가자"고 강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의총 전날 의원 단톡방에서 한 후보의 폭로를 비판하는 의원들의 발언과 이에 친한계 의원들이 반박하는 글이 오가고, 의총에서도 직접 반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을 염두에 둔 걸로 보이는데, 각종 법안처리에 있어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앵커>
아직 전당대회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한동훈 후보가 제3자가 추천하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제안하면서 현재 원내지도부 방침과는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됐을 때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추 원내대표와 의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추경호ㅣ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0일)]
"(제3자 추천 방식에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을 발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에 대한 입장 있으신가요?)"
"현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신임 당대표가 할 주요 당직, 특히 정책위의장 인선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앵커>
정책위의장이라면 여당 내에서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인데,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돼있나요?
기자>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가 임명권자입니다. 현재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현역, 원희룡, 한동훈 후보는 원외 인사죠. 만약 원외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원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과 뜻이 맞는 정책위의장을 앉히려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하도록 돼있고 의원총회 추인도 받아야 합니다. 현역 의원들이 반발할 경우 무리하게 밀어붙이긴 쉽지 않은 구조인 겁니다. 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임명 두 달밖에 안됐단 점도 변수입니다.
앵커>
그동안은 주로 새로운 당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즉 당정관계에만 관심이 집중됐는데,, 얘기를 듣고보니 원외 대표가 나올 경우 당 대표와 원내대표, 더 나아가 원내 현역 의원들과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네요.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與 원내대표 중심으로?"의 느낌표는 "전선 하나도 벅차다!"로 하겠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임에도 거대 야당에 의석수에서 밀려 사실상의 야당 신세입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외에는 야당이 밀어붙이는 각종 특검과 쟁점법안을 저지할 방법도 마땅치 않죠. 이런 상황에서 내부 분열로 당내에서까지 새로운 전선을 형성할 경우 그 끝을 예상하긴 그리 어렵지 않아보입니다.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