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태풍 '개미'가 필리핀에 상륙하지 않았지만 폭우가 강화돼 최소 13명이 숨지고 6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시간 24일, AP통신은 필리핀 구조당국을 인용해 태풍 '개미'의 영향으로 필리핀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기상 당국은 태풍 개미가 필리핀에 본격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그 영향권에 들면서 몬순(계절풍 장마)이 강화돼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23일 바탕가스주 아곤실로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판자집이 토사에 묻혀 9~15세 어린이 3명과 임산부 한 명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수도권과 북부 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정부 부처 업무가 중단됐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증권거래소도 문을 닫았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선박 31척의 운항이 중지돼 승객 354명이 항구에 발이 묶였고, 최소 7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마닐라 동쪽 마리키나에서는 계속되는 폭우로 강이 범람하자 당국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60만 명의 이재민 가운데 3만 5000명은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홍수로 고립된 농촌 마을에 식량과 기타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태풍 개미는 현재 대만쪽으로 접근 중이다.

대만 기상청은 태풍 개미가 슈퍼 태풍으로 강화돼 24일 늦은 저녁 북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서는 또 24일 저녁부터 25일 새벽까지 폭풍과 폭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