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찜통더위에 오늘 아침 서울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까마귀가 전선을 건드리면서 주변 전기공급이 끊긴 건데요. 까마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면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까마귀 한 마리가 전선들 사이에 감전된 채 매달려 있습니다.
이 사고로 오늘 아침 서울 서대문 아파트 300여 세대에 한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윤진 / 아파트 주민
"편의점 가니까 물이 다 팔렸더래요. 정수기가 안 되잖아요. (승강기에) 갇힌 분들도 있다고 하던데요."
무더위에 에어컨 등 냉방이 멈추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지난 3년 간 까마귀로 인한 정전 사고는 100건이 넘습니다.
밀양소방서 관계자
"전봇대의 고압 전선을 조류가 만져가지고 그게 정전이 됐구요."
환경부가 올해 3월부터 까마귀 포획을 허용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박복규 / 전국수렵인참여연대 부회장
"저 집에 맞겠다 싶으면 못 쏘는 거예요. 민원이 땅 쏘고 나서 2~3분만 있으면 벌써 경찰이 와요."
도심에 주로 출몰하는 큰부리까마귀는 2003년 300마리에서 지난해 3100마리로 10배 늘었습니다.
최창용 / 서울대 농림생물자원학부 교수
"큰부리까마귀가 점점 도시 쪽으로 이제 영역을 확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서식지가 좁아진 까마귀들의 도심 역습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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