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파리올림픽전체

'뉴 어펜져스', 남자 펜싱 종주국에서 단체전 3연패 '쾌거'

'캡틴 손', 상암에서 월드클래스 입증
  • 등록: 2024.08.01 08:18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의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밤사이 파리 올림픽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 더 자세한 뒷이야기 들어봐야죠. 오늘도 스포츠부 석민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석 기자,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아무래도 펜싱이었을 텐데요. 결국, 3연패를 해냈어요?

[기자]
네, 준결승에서 종주국 프랑스의 추격을 끈질기게 뿌리친 우리 대표팀은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3위인 헝가리를 꺾고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7라운드를 앞두고 구본길을 도경동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내리 5점을 뽑아내면서 점수차를 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사실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대표팀은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면서,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5개 중 하나도 펜싱 단체전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상욱 선수는 우리 대표팀 첫 2관왕이 됐어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대회 최초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이미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개인전 우승이라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에서도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비결은 역시 끈끈한 팀웍입니다.

오상욱
"한국에서 그리고 아시아에서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영광이고요. 너무 뿌듯했죠, 애들이 너무 잘 풀어줬고"

[앵커]
배드민턴이나 탁구 같은 종목들도 예선전이 펼쳐졌는데, 태극전사들 활약상은 어땠나요?

[기자]
순항 중입니다. 특히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선 벌써 은메달을 확보했습니다. 서승재-채유정조와 김원호-정나은조가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면서,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습니다. 4강에서 이긴 한 팀이 무조건 결승전에 올라가지만, 결승에서 만났으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탁구에선 이미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신유빈이 여자 단식에서도 8강에 진출했고, 남자 단식에서도 장우진이 8강에 올랐습니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도 16강전을 30분 만에 끝내면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파리에서만 잔치가 벌어진 게 아니죠. 서울에서도 축구팬들에겐 꿈과 같은 축제의 장이 벌어졌죠?

[기자]
맞습니다. 어젯밤 상암에서 토트넘과 팀K리그의 맞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주인공은 역시나 토트넘의 캡틴이자 대한민국의 주장, 손흥민이었습니다. 시종일관 위협적인 돌파를 보여줬고, 첫 골의 기점이 된 슈팅을 날렸습니다. 이후엔 직접,해결사로 나서 두 골을 넣었습니다. 일명 손흥민존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고요. 전반 막판엔 감각적인 2대1 패스로 수비를 완벽하게 허물면서 쐐기골을 넣었습니다.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죠. '찰칵' 셀레브레이션을 보여주면서 관중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경기는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토트넘이 4-3으로 이겼습니다. 상암은 대한민국의 주장인 손흥민에게도 홈구장과 마찬가지인 곳인데요, 한국 팬들 앞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쳐서 정말 감개가 무량했을 것 같습니다.

손흥민
"정말 특별한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서 꼭"

[앵커]
이번 경기에서 주목 받은 또다른 선수가 있죠? 토트넘 입단이 확정된 강원의 양민혁 선수가 팀K리그 선발로 뛰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양민혁 선수는 이미 토트넘 이정을 확정 짓고, 내년 1월 합류가 예정돼있는데요. 이벤트성, 친선 경기이긴 하지만 토트넘의 선수단과 팬들에게 자신이 누군가를 보여주는 '쇼케이스' 같은 무대기도 했습니다. 양민혁은 전반 22분, 토트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절묘한 턴으로 제치기도 했고, 드리블 돌파 뒤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고교생으로 나이가 어린 만큼, 주전 경쟁까진 험난하겠지만 눈도장을 찍기엔 충분했습니다.

양민혁]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고, 제가 아직은 좀 부족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거 같은데 앞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될 거 같아요"

포스테코글루]
"전반기처럼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앵커]
손흥민 선수의 찰칵 세리머니는 봤는데, 또 기대되는 선수가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화려한 골 세리머니로 유명한 팀 K리그의 이승우였는데요. 하얗게 레게머리까지 땋고 등장했지만, 아쉽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후반전 팀K리그에서 3골을 넣었는데, 선수들이 모여 양손을 위아래로 흔드는 일명 '빅맨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축구게임에 나오는, 유명한 세리머니긴 하지만 세 골 모두 똑같은 장면이 반복되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앵커]
다시 올림픽 얘기로 돌아가서, 오늘은 올림픽에서 어떤 경기를 주목하면 좋을까요?

[기자]
이번 대회 유일하게 출전한 구기종목이죠, 여자 핸드볼이 오후 6시부터 강호 스웨덴과 맞붙습니다. 핸드볼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이후 2패를 떠안았는데요. 오늘 맞붙을 스웨덴은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오른 강팀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쉽지 않겠지만, 1차전에서 보여줬던 투혼과 기적을 염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유도 여자 대표팀의 주장 78kg급 윤현지가 라스트 댄스를 시작합니다. 양궁에선 임시현과 전훈영이 개인전 32강전과 16강전을 치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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