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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취재후 Talk] 파리 시상대 수놓은 '태극기'…쾌거 뒤엔 기업들의 '물심양면' 지원있었다

등록 2024.08.01 16:56 / 수정 2024.08.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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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6, 은 3, 동 3. 총 12개.
1일 오후 4시 30분 기준 한국의 메달 획득 갯수다.

한국은 대회 전 목표했던 금메달 5개를 이미 달성했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과 개인 사브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여 양궁 단체전과 사격에서도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특히 여자 양궁 대표팀은 88서울 올림픽부터 올해 파리 올림픽까지 10회 연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양궁, 사격, 펜싱 등 가리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기업들이 있었다.

 



40년간 양궁 외길…현대차그룹
 

영상설명 : 지난 7월 김우진 선수와 슈팅로봇의 대결 장면 (대한양궁협회, 현대차그룹 제공)

7월 초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2차 스페셜 매치. 프랑스 올림픽 양궁 시합장과 똑같이 꾸민 훈련장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우진 선수가 활시위를 당긴다.

첫번째 시도는 9점. 뒤이어 활쏘기 로봇이 활시위를 당기고, 10점에 화살이 날아가 꽂힌다. 로봇이 10점을 연속해 맞히자, 김우진 선수는 당황한 듯 웃어보이기도 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슛오프에서 슈팅 로봇이 승리를 가져갔다.

40년째 양궁협회를 후원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활쏘기 로봇과의 훈련 장면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파리 현지에 양궁 대표팀만을 위한 훈련장을 확보하고, 선수들의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이번 대회에 함께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 기간 대한민국 양궁을 후원해 왔다.

 



예상 밖 금빛 물결 '사격'…한화그룹
 

28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 김예지, 금메달 오예진 선수의 '빅토리 셀피'(왼쪽부터) /athlete365 인스타그램


이번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종목은 바로 사격이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사격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가 소속팀을 찾지 못하자 한화 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해 지원했다. 2008년부터는 국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했다.

2002년 이후 사격 발전기금으로 200억 이상을 투자했고, 지난해 말까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았다. 한국 사격의 역대 올림픽 메달은 금메달 7개와 은메달 9개, 동메달 1개인데 한화그룹이 회장사가 된 이후에만 금메달 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개가 나왔다.

 

펜싱의 나라 프랑스에서 '금금'…SK텔레콤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월 29일 'Team SK' 출정식에 참석해 결의를 다지는 모습. 왼쪽부터 구본길 선수, 송세라 선수, 오상욱 선수, 오경식 SKT 스포츠마케팅 담당(부사장) /SKT 제공


한국 펜싱은 1일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3연패(2012 런던·2020도쿄·2024파리)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사상 첫 펜싱 종목 단체전 3연패다.

한국 펜싱 선수들의 뒤에는 SKT의 꾸준한 후원이 있었다. SKT는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T가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경기대를 만드는 것은 물론, 관중 함성과 경기장 조명까지 동일한 조건을 맞춰 훈련하도록 했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종목인 만큼, 선수들이 쓰는 장비나 시설 비용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30년 가까이 체조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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