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역대 최장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박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자 오후 2시 54분 첫 토론주자로 나서 이날 오전 6시 44분까지, 15시간 50분 넘게 반대 토론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기재부 공무원 출신으로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사를 지낸 경제통이다.
박 의원은 토론에서 "현금 살포 방식은 필요한 곳에 필요한 방법으로 전달될 수 없다"며 "13조 원 살포법은 총선 선거기간 중 발표된 매표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현금 살포는 이른바 핫플레이스 등 이미 회복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소비가 집중될 확률이 높다"며 "코로나19 기간 중에 전 국민에게 지급했던 재난지원금의 20~30% 정도만 소비로 연결됐다"고 지적하자,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직접 전달하면 된다, 그들에게 이자를 깎아주고, 사업을 접겠다면 퇴출을 도와주고 생계안정자금을 전달하면 된다"며 "왜 복잡한 이론을 동원해 가며 허공에 13조 원을 뿌리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25만 원 지급을 반대하는 것이 불리하고 인기가 없을 수는 있지만, 현금 살포 정책은 매표 행위고 끊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남매의 아버지인 박 의원은 "오늘 토론으로 선택지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 아빠는 25만원 상품권을 반대했지만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너희들의 미래를 책임진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전 무제한 토론 최장 기록은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으로 지난달 29일 방송4법 가운데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표결 처리 저지 필리버스터에 나서 13시간 12분 동안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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