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애지가 한국 여자 복싱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54kg급 임애지는 2일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상대로 3-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뒀다.
상대에 맞춤형 전략을 짠 게 주효했다.
임애지는 강하게 파고드는 카스타네다를 상대로 발을 많이 움직이며 아웃 복싱으로 임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별도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 진출자 모두에게 동메달을 준다.
최소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는데, 이는 지난 2012 런던 대회 당시 한순철이 딴 은메달 이후 첫 올림픽 메달이다.
특히 여자 선수로는 첫 올림픽 메달이다.
임애지는 8강전을 치른 직후 취재진과 만나 눈시울을 붉혔다.
자카르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점을 떠올리며 "계속 메달이 없어서 사실은 자신이 없었다"면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정말 많았는데 하다 보니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침, 임애지 선수의 지도자가 한순철 코치다.
한 코치는 "신문 같은 데 보면 마지막 메달리스트로 내 이름이 들어가는데 이제 나 대신 애지 이름이 들어가 기쁘다"고 말했다.
임애지는 4강에서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와 만난다.
만일 임애지가 이기고, 반대편 대진에서 북한의 방철미가 올라온다면 결승에서 남북대결이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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