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새벽 서울 도심에서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70대 남성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산했던 도로에 10여 명의 사복 경찰관들이 몰려듭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을 붙잡아 승합차에 태웁니다.
새벽 5시 10분쯤 서울 중구의 지하보도에서 근무중이던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71살 이모 씨입니다.
이씨는 "물을 달라고 했는데 없다고 하는게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최초 신고 환경미화원
"근무하러 가면서 쓰러져 갖고 피 토하시길래 얼른 119를 불렀지. 심폐소생술을 119 남자 분이 오셔갖고 했거든요."
남성은 범행 3시간 40분 뒤 사건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이곳 쪽방촌에서 붙잡혔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말까지 노숙을 하다 현재는 동자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범행 장소인 지하보도에서 환경미화원과 노숙자간 다툼이 잦았다고 말합니다.
홍순원 / 인근 상인
"여성분들한테 좀 금전을 좀 요구하거나 이런 사람도 있어요."
인근 상인
"노숙자가 자고 있으니까 청소해야 되니까 일어나라 어쩌라 하면서."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술이나 마약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피해 여성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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