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숭례문 지하차도에서 환경 미화원을 살해한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엔 모른다, 찍지말라,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사건 현장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작은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성 환경미화원 살해 혐의를 받는 71살 리모씨가 구속 심사를 받으러 법정으로 향합니다.
리 모씨 / 숭례문 지하보도 살인 피의자
"아이 찍지 마!"
모자를 눌러쓰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리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리 모씨
"{범행 왜 저지르셨습니까?} 몰라요. 아 몰라요. 몰라요."
리씨는 지난 2일 새벽 숭례문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직후 여인숙에 돌아가 옷까지 갈아 입은 뒤 현장 주변을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피해자는 흉기에 여러번 찔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까지 노숙을 하던 리씨는 "물을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해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범행현장은 남대문시장과 이어진 지하보도로, 장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은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백홍자 / 경기도 김포시
"그런 사람들 보면 조금 무서운 게 있잖아요. 이렇게 계시면 이쪽으로 피해가고 좀 그랬지."
사건 현장엔 말없이 자기 할 일을 하던 생전의 고인처럼 소박한 추모공간이 생겼습니다.
시민들은 소주와 과자 꽃을 놓아두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썼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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