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에선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사면초가 신세입니다. 정 후보가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고 말한 걸 두고, 지지자들이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정 후보는 비명계를 지칭하는 속어로 쓰이는 '수박'이란 표현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했었는데, 이제 그 표현에 자신이 당하는 모양새입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지지자 수십 명이 여의도 당사 앞에 모여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출당을 요구합니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그렇게 정치가 하고 싶으면 본인 색깔에 맞는 국민의힘으로 가라!"
정 후보는 정체성을 문제삼는 속어인 '수박'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쓴 게 자신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지지자들로부터 '수박'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겁니다.
지지자들과 친명계의 분노가 폭발한 건 정 후보의 지난 12일 기자회견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정봉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지난 12일)
"'이재명 팔이' 무리들 뿌리 뽑겠습니다.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합니다"
당내 최대 친명 계파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자, 혁신회의 측은 "대상이 누군지 밝히라"며 "실체 없는 발언으로 모욕당한 당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도 일제히 정 후보를 향한 공세에 나섰습니다.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행동이 굉장히 이율배반적이지 않습니까?"
득표율 1등이었던 후보마저 한순간에 집단공격 대상이 되면서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내부 비판은 더욱 어려워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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