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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어요"…구직 포기 '청년 백수' 역대급 증가

  • 등록: 2024.08.18 13:26

  • 수정: 2024.08.18 13:51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는 청년층(15~29세)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75%는 일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4만2000명 늘어난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때를 넘어서며 같은 달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말한다.

‘쉬었음’ 청년(44만3천명) 가운데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이들은 33만5000명에 달했다. 75.6%가 구직 의사가 없었다는 뜻이다.

일자리를 찾지 않은 이유를 조사해보니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꼽았다. 이어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순이었다.

7월 쉬었음 청년은 2013~2017년 20만명대였으나 2018년 3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4만1000명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36만1000명으로 줄더니, 지난해(40만2000명)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청년층 쉬었음 수가 많았다. 지난달 4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4000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었고, 30대도 28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50대는 39만4000명을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데다 반해 쉬는 청년은 늘면서 그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는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늘고 있고 특히 최근 1년 이내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단기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크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결국 청년·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한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쉬었음 가운데) 정말 쉬는 사람도, 구직을 단념한 이도 있을 수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없는 고용 여건이라고 생각하면 구직활동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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