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프럼프가 집권시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기차를 구입하면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18만 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는 현지시각 19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는 충분히 멀리 가지 못하고 가격도 매우 비싸다"며 "전기차 구입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했다.
전기차 세금 공제를 철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세액 공제와 세금 인센티브는 일반적으로 좋은 일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이 폐지되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2차 전지 업계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2.4%로 1위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36.2%에 그쳤지만 미국의 IRA요건 적용 시점인 2023년 4월을 기준으로 적극 투자에 나서면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2025년 기준 한국 기업은 미국 내 총 배터리 공급능력의 76.8%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골드만삭스도 2025년 한국 기업의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55%까지 전망하고 있지만, 전기차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하게 된다면 큰 변동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시스템산업실 황경인 부연구위원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배터리산업 리스트 분석> 보고서에서 "우리 기업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단행은 IRA 배터리 요건, 생산세액공제 등에 따른 IRA 기대효과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트럼프 재집권 이후 IRA에 법 폐지, 지원 규모 축소 등의 변화가 발생하게 되면 미래 이익을 기대하며 단행한 대규모 미국 내 투자들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트럼프는 미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에 완성차 공장을 지은 다국적 기업을 향해서도 새로운 관세를 부과해 대미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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