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 현수막이 전국방방 곡곡에 설치됐던지라 한번쯤 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25년동안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며 현수막을 걸었던 송혜희 씨 아버지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생계 수단인 폐품수거 트럭을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 국화꽃 사이로 영정사진이 놓였습니다.
25년간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달라"며 애타게 딸을 찾던 송길용 씨가 딸을 찾지 못한채 71세를 일기로 영면했습니다.
혜희씨는 17살이던 1999년 2월 경기도 평택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습니다.
밤 10시쯤 막차에서 내린 혜희씨를 낯선 남성이 뒤따라갔다는 버스 기사의 증언이 있었지만, 경찰은 단순 가출로 보고 신고 3일이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딸을 찾아 나선 송길용씨는 300만 장 이상의 전단을 나눠주고 플래카드를 붙이며 전국을 돌았습니다.
송길용 / 송혜희 씨 아버지 (2012년)
"우리 애엄마하고 13년을 차에다 풀하고 컵라면하고 두 가지만 싣고 전단지 싣고 5년을 돌아다녔어요. 전국 방방곡곡에 안 가본 데가 없어요."
기초생활수급자로 폐품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송씨는 지난 26일 폐품수거 트럭을 운전하다 마주오던 덤프트럭과 충돌해 숨을 거뒀습니다.
최상식 / 경기 평택 하리마을 주민
"20 여 년 넘게 이렇게 따님 찾으러 다녔는데 참 안타깝죠. 누구보다도 자식 사랑이 끔찍했던 분 같아요."
경찰은 "장기미제 사건은 공소시효가 없다"며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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