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 등의 여파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수가 역대 최장기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사회의 밑바닥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자영업자 상황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치솟는 물가의 충격파를 그대로 받고 있었습니다.
윤서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식당. 내부가 휑하게 비어 있고, 곳곳에 주방 집기와 자재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 건물에 있던 식당 7곳 가운데 5곳은 문을 닫고 이렇게 비어 있습니다.
A씨 / 인근 상인
"세가 밀려서 명도 소송 들어오고 그랬어요. 장사 안 되니까. 이것도 이젠 문 닫았고."
3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 씨도 폐업을 고민 중입니다.
냉면집을 접고 절반 규모로 백반집을 차렸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 겁니다.
B씨 / 백반집 사장
"옛날에 벌이가 100만원이면 지금 한 30만원? 직원을 쓸 수가 없어서 지금 (부부) 둘이 하는 거예요."
중고 주방도구를 사고파는 황학동 거리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C씨 / 황학동 주방거리 상인
"코로나 시기보다 거의 반토막 이하로 줄었다고 생각하면 돼요. 오히려 코로나 때는 배달 위주 업종으로 돼 있으니까. 주방이나 이런 게 살아난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게 그냥 다운."
소비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소매 판매액지수는 지난달 2.4% 내려가면서 16개월째 하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역대 최장기간입니다.
고물가·고금리에 지친 서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고,
박철현 / 부산광역시 사하구
"예전엔 족발 같은 음식을 집에서 해먹는다는 상상을 안 해봤었는데 요새 물가가 너무 비싸다 보니 자연스럽게 족발도 (만들어 먹는)"
그 여파로 음식점들은 줄폐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2분기 문을 닫은 외식업종 점포는 6290곳으로, 코로나 유행 정점이었던 2020년 1분기(6258곳)를 뛰어넘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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