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생활문화

'요절한 천재' 이상이 직접 쓴 원본 노트 나온다…국립한국문학관 전시서 공개

등록 2024.09.05 18:27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28세로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의 유고(遺稿) 노트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한국문학관(관장 문정희)은 5일 이상의 필체가 담긴 노트가 원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81년 세상을 떠난 문학평론가 故 조연현 씨의 유족이 문학관에 기증한 이 노트는 70여 쪽 분량으로 이상이 일본어로 써내려간 소설 '공포의 기록' 등 총 23편의 습작이 담겼다.

앞서 해당 노트의 번역본이 발표되었지만 원본 노트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이상을 전문으로 연구해온 김주현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함께 자료의 원본 여부를 검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유고에는 이상의 자필서명이 남아 있는데, 그 필체가 '전원수첩'에 실린 것과 동일하다"고 근거를 밝혔다.

그밖에 이상의 아포리즘으로 알려진 "꿈은 나를 체포하라 한다, 현실은 나를 추방하라 한다"라는 문장이 자필로 유고에 남겨져 있고, 자신을 소설에 자주 등장시켰던 이상의 창작 스타일이 '불행한 계승'에 '상'(箱) 이라는 인물로 나타난다는 점 등을 통해 유고의 원본 여부를 가려낼 수 있었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은 "2019년 설립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한국문학 자료 발굴과 기증사업의 성과"라며 "위대한 작가의 원고 실물은 독자와 연구자 모두에게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계기"라고 했다.

이상의 손길이 담긴 원본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국립한국문학관 소장 희귀자료 전시 '한국문학의 맥박'전에서 대중에 공개된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