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의 행보도 달라졌습니다. 성난 민심 때문에 수해 복구 현장을 찾더니, 이번엔 군사 시설을 잇따라 갔습니다.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9절을 앞두고 일종의 건재 과시용 인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미사일 기지가 홍수 때문에 가동이 중단되는 등 비 피해가 적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밀짚모자를 쓴 김정은이 포병종합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행진을 지켜보며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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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군관학교 학생들의 분열 행진을 사열하시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은 채 전술 계획을 논의하고, 사격 연습장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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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관적 형세가 아무리 어려워도 전군의 철저한 임전 태세를 갖추기 위한 훈련혁명과…."
김정은은 이외에도, 무기를 개발하는 국방공업기업소와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 선박 건조 시설 등을 둘러봤는데, 지난 2021년 당 대회 때 지시했던 '핵 동력 잠수함' 개발 상황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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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기간내에 현존 함선 계류시설 능력으로는 수용할수 없는 대형수상 및 수중함선들을 보유하게 되는데 맞게"
북한에선 수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연말 결산과 함께 9.9절을 앞둔 시점을 고려해 김정은이 대내외에 군사력을 과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보여줄 게 없는 상황에서, 국방력 분야의 성과를 내세우는 측면 하나, 그리고 북한 수해 피해를 감추기 위한 국방력 부문의 건재 상황을 알리기 위한"
하지만 김정은의 과시에도 불구하고, 군 시설 역시 극심한 수해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3500여명 이상 사망한 자강도 내 미사일공장 등 군수 단지가 홍수 여파로 가동이 중단한 정황이 최근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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