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의료계가 열흘만에 거절했습니다. 정부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공을 다시 정부로 넘긴건데, 내년도 입시를 포함해 의료계가 원하는 모든 의제를 테이블에 올려놓을테니, 일단 대화하자는 호소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자기 것만 챙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의사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건 오늘 오전 11시 51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약 3시간 뒤 의료계가 내놓은 답변은 사실상 '참여 거부'였습니다.
최안나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우리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 시점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의료공백 사태에 전공의 책임" 등을 거론한 한덕수 총리와 집단사직과 관련한 정부의 '전공의 소환조사'를 문제삼았습니다.
최안나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 중에도 협상이 거론되면 총구를 거두는 법인데 정부는 협의를 하자면서도 동시에 아무 죄 없는 전공의들을 경찰서로 불러 전 국민 앞에 망신을 주고…."
다만, "의사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내년 의대 증원도 의제에 포함하자'고 한 민주당을 향해선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의료계가 협의체 참여의 공을 다시 정부에 던짐으로써, 추석전 의정 대화는 사실상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의료계가 협의체 참여의 조건으로 내건 "전공의 수사 중단과 증원 전면 취소, 책임자 경질" 등을 정부가 전부 수용할 경우. 의료개혁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때문에 의료계가 대화를 통한 의료공백 사태의 조속한 해결보다, 강경 조건을 내세워 대화 무산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는데 더 초점을 맞춘게 아니냔 분석도 나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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