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종일 습하고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졌죠. 중국에 상륙한 태풍 때문인데요. 중국은 7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 상하이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건물 외벽이 뜯겨나가고, 가건물은 이리저리 밀려다닐 정도였습니다.
이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건물 벽이 바람에 흔들리더니 땅으로 곤두박질칩니다.
가건물은 누가 조종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떠밀려 움직이고 날카로운 철제 펜스는 사방을 휩쓸고 다닙니다.
"철제 펜스가 자동차를 덮쳤어요."
강한 바람에 배달 기사는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행인들은 저마다 가로수와 전신주를 끌어안았습니다.
어제 오전, 75년 만의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되는 제 13호 태풍 '버빙카'가 상륙하면서,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가 마비됐습니다.
버빙카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2m, 시속 150km의 강풍을 동반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셰스예 / 상하이 주민
"길을 걸을 때 나뭇가지 등 날아다니는 물건에 주의하고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상하이시 주민 40만여 명이 대피하고 항공편 1600편이 취소됐습니다.
태풍 버빙카는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이틀 뒤엔, 또 다른 태풍 '풀라산'이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6만 명의 구조인력이 배치됐습니다.
앞서 이달 초엔 태풍 '야기'가 중국 남부를 강타해, 아직도 피해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한 달에만 세 차례의 태풍이 예보되자, 현지 당국은 초비상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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