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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돈 다 가져가"…지적장애 선원 임금 가로채고 때린 악덕 업주

등록 2024.09.26 21:23 / 수정 2024.09.2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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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도 '신안 염전노예'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악덕업주는 지적장애인을 어선에 소개시켜 준 뒤, 이들의 임금을 가로채는가하면 폭력도 사용했습니다.

하동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선 위에서 커다란 밧줄 묶음을 옮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선원.

지적 장애가 있는 이 남성은 지난 2년간 서해안 통발어선에서 하루 20시간 넘게 일을 했습니다.

뭍에 오르지 못하고 배 위에서만 주로 생활하며 받기로 한 임금은 월 3백만 원 가량.

하지만 100만 원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소개소 업주가 가져갔다고 말합니다.

피해 선원
"선수금을 다 갚을 때까지 배에 태웠다가 (배에서) 내리면 다른 배에서 전도금(계약금)을 받아서 자기(업주)가 가져갑니다."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숙식을 제공한 비용을 임금에서 떼고 줬다는 겁니다.

해경 수사 결과 소개소 업주의 임금 착취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다른 2명도 같은 이유로 임금을 빼앗겼습니다.

한 피해자는 숙소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정석 / 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피해 선원들이 지적장애나 경계선 지능 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판단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합니다."

악덕 업주는 3명으로부터 임금 약 1억 3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또 소개소를 무허가로 운영하며 불법 소개비 등으로 3억 원 가까이 챙겼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유흥비와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해경은 50대 업주를 직업 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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