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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제대로 대우하고파"…'이중섭 예술혼' 소설로 되살린 김탁환

등록 2024.09.26 21:45 / 수정 2024.09.2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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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의 삶을 고증한 소설이 나왔습니다. 역사소설가 김탁환이 내놓은 새 장편소설인데요, 이중섭의 사투리부터 예술혼까지를 치밀한 취재로 되살려냈습니다.

박소영 기자가 김 작가를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소설가 김탁환이 새 장편의 소재로 이중섭을 택한 건 그를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중섭이 대작을 만들려는 포부로 하루종일 작업에 매달리는 화가가 아닌 풍류를 즐기는 애주가로만 묘사돼 온 데 아쉬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김탁환은 이중섭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부으며 100점 넘는 작품을 완성했던 1950년대 통영 시절에 집중했습니다.

김탁환
"아내한테 쓴 편지를 보면 밤 10시까지 계속 미친듯이 그림을 그려서 두 달 만에 100점을 그렸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저는 그게 진짜라고 생각하고요. 얼마나 집중해서 작업을 했을 것인가 그런 걸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집필에 걸린 시간만 최소 3년. 관련 문헌을 뒤지고 이중섭이 머물렀던 장소 곳곳을 답사하면서 머릿속에서 인물이 살아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김탁환
"기본적으로 저는 주인공이 산책을 할 수 없으면 글을 쓸 수가 없거든요. 그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가서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걸 내가 내 문장으로 정확하게 쓸 수 있어야지만 작업을 할 수 있죠."

료의 공백에 작가적 상상력이 녹아들어가며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은 특히 기뻤습니다.

김탁환
"딱 붙는 순간이 있거든요. 내 말도 아니고 주인공의 말도 아닌, 두 사람 공통의 말이 되는데 그런 게 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어느덧 32번째 장편소설. 하지만 늘 더 좋은 글을 쓰려 한다는 이 작가에게선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마르지 않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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