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통일부, 北 위성사진 공개…자강도 매몰되고 통일다리 철로 철거되고

  • 등록: 2024.10.02 18:01

  • 수정: 2024.10.02 19:02

지난 7월 말 북한 지역 수해로 자강도 성간군 광명리 지역에서만 주택이 200채 이상 매몰된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통일부는 2일 이같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자강도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초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강폭이 좁고 계곡 구조의 지역인데 짧은 시간 동안 물이 불어나면 침수·범람할 수밖에 없고 동시에 산사태도 일어났다"며 "자강도의 경우 구조 이야기가 전혀 없는데, 피치못할 피해가 있고 밝히기 어렵다고 추정한다"고 했다.
 

자강도 광명리 수해피해 전후 사진 /통일부 제공
자강도 광명리 수해피해 전후 사진 /통일부 제공

TV조선은 지난 달 정부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산사태에 전염병까지 창궐해 자강도에서만 사망자가 3500~4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김정은이 '수해'를 두고 보름 동안 7차례 공개 활동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만큼 민심이 악화하고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수해로 인한 민심 이반 확산을 우려해 이를 차단하려고 부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일부가 공개한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이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철로와 도로 등을 철거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동향이 확인된다.

 

경의선·동해선 도로 철거 동향 /통일부 제공
경의선·동해선 도로 철거 동향 /통일부 제공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 방향 철로 중 통일다리 옆 철로의 상단부가 철거되는 동향이 포착됐고, 경의선 도로 북측 구간에 지뢰를 매설한 후 복토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이 오는 7일 개최될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 기본합의서를 비롯한 정치·군사 분야의 남북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91년 12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 '서문'에는 남북관계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명시돼 있는데, 김정은이 '두 국가 선언'을 하고 "'통일' 관련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만큼 합의서를 폐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