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BS 자체 감사에서 유시춘 이사장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가 일부 포착됐습니다. 감사실이 회수처분을 요구했는데, 현 경영진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하겠다고 하자 출석했는데, 왜 나오라고 했는지 질의내용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정민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EBS 감사실은 유시춘 이사장이 5년 넘는 재임 기간 동안 업무추진비를 200여 차례, 총 1600여만 원 가량 사적 사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 어린이날에도 '직원 의견 청취' 명목으로 제주도와 강원, 전남 등지에서 서른 번 이상 썼습니다.
경영진은 감사실로부터 부당 사용액 회수와 함께 주의 처분을 내리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검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5개월째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현 김유열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습니다.
김장겸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방위)
"(사용 내역에) 반찬, 식재료 구입 이런 게 있고요. 정육점 고기 구입 이런 게 있습니다. EBS의 어떤 업무와 연관이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죠."
유 이사장은 "제 업무추진비는 월 100만원 남짓한 액수로 사적 유용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회 방통위 국감에서 야당은 자신들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통위원장에게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하겠다며 국감장에 세웠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
"안 나온다고 하셨는데, 갑자기 나온 이유가 있습니까?"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굳이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할 사안이 되나? 나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직무와 무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해민 / 조국혁신당 의원 (국회 과방위)
"일제 강점기 시절에 우리 선조들 국적이 뭡니까?"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이 자리에서 답변할 사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당은 강제로 부르더니 수준 낮은 질의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