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 청사엔 순직한 직원들을 기리는 '이름없는 별'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신분도 밝히지 못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친 애국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거죠. 이 조형물에 별 두 개가 더 새겨질 듯 합니다.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큰 홍수로 수백 명이 숨졌는데, 우리 국정원 요원 2명도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특수부대 출신인 이들은 왜 그곳에 있다 변을 당했을까요?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네팔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던 국정원 요원 2명이 현지에서 사망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네팔에 쏟아진 22년 만의 기록적 폭우 여파로 요원들이 머물던 숙소에 산사태가 덮쳐 순직했다는 겁니다.
육군 특전사 정예부대인 707 특수임무단 출신인 이들은 국정원에 채용돼 요인 경호와 지원 임무를 맡아왔는데, 새로운 탈북 루트 개척을 위해 네팔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인 탈북 동선은 두만강을 넘은 뒤 남중국 쪽으로 이동해 라오스 또는 베트남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로지만, 중국이 최근 불법 체류자와 탈북 단속을 강화하자, 험준한 산악지대인 네팔까지 대안으로 검토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탈북 브로커
"특수활동하는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자기네 라인을 가지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야 도주해오는 사람들 안내한다 말입니다."
국정원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데, 이들의 장례는 경기도 모처에서 조용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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