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며 대남 공격 위협에 나섰다는 소식, 어제 속보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북한이 이를 일반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매체로도 공개하며 선전에 나섰습니다. 평양 방공망이 뚫렸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내부에 공개한 겁니다 우리 정부는 '체제 위협'을 공포통치에 이용하는 행태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먼저 홍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신문은 이달 들어 세차례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1면에 보도하며, 자신들이 포착한 무인기와 대북전단 사진을 실었습니다.
조선중앙TV
"무인기를 평양시중구역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정치모략선동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하였다."
주민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대내매체에 평양 대공 방어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이 보도된 건 이례적으로, 그동안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비판을 대외용 매체에만 전해왔습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김여정 담화 대독, 지난 6월)
"국경 부근의 우리 지역들에서 너절한 정치선동오물들이 발견되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TV조선 인터뷰에서 체제 위협이 있다는 공포를 이용해 집권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군이나 민간 단체에서 무인기를 보냈는지 여부에 대해선 북한의 언급에 일일이 대응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신원식 / 국가안보실장
"북한이 어떤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서 우리가 확인해 주느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북한이 원하는 데 말려드는 것이다"
또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반영한 헌법 개정을 "유보했다고 평가한다"며 민족과 통일 개념을 대체할 논리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28번째 오물 풍선 살포에 나섰는데, 약 20여개를 날려 철원 지역에서 10여개가 발견됐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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