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매체들은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다소 어색한 표정의 발연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부녀를 비판하는 전단이 권력의 핵심부인 평양 상공에 뿌려진 탓인지, 평양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 강화를 김정은이 직접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채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이틀 전 공개한 무인기 전단입니다. 흐리게 지워진 부분을 살펴보면 "자기 배 불리기에 여념없는 김정은"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조선의 경제상황" 등이 적혀있고, 유럽 명품으로 치장한 김정은 부녀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전단이 평양에서 발견된 직후, 주민들의 사상교육을 다시 강화하라는 김정은의 직접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집무실과 관저가 자리한 평양 핵심 지역의 방공망이 사실상 뚫린만큼, 공세적으로 내부 수습에 나선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신원식 /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12일 TV조선 뉴스현장)
"(북한은) 평양의 방공망이 뚫렸다는 걸 인정하는 손해보다 체제 위협의 호기를 활용한 이익이 더 크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북한 매체들은 분노한 주민들을 앞세워 대남 적개심을 높이는 선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광혁 / 북한 노동자
"우리 심장에 칼을 박으려고 한 괴뢰 한국 놈들에게 멸적의 총탄을 박는 심정으로 자기가 맡은 초소를…."
김여정 부부장은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한국 군부란 걸 명백히 알고 있다"며 미국이 길들인 이른바 '잡종개들'에게 핵보유국의 주권이 침해당했다면 주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교수
"즉각적인 군사적 조치보다는 미북 관계에서의 문제를 풀겠다라는 조금은 한 발 물러선…"
통일부는 북한이 체제 결집과 주민통제를 위해 외부 위기를 과장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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