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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국인 수천명 태우고 침몰…日우키시마호 명부 추가 확보

등록 2024.10.23 19:00 / 수정 2024.10.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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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23일 일본 정부로부터 확보한 34건의 우시키마호 승선자 명부 관련 자료 중 "우키시마마루(浮島丸) 편승자(便乘者) 명부(名簿)" 표지 /외교부 제공

1945년 침몰해 한국인 수천명이 희생된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사건의 피해자 명부 일부를 일본 정부가 우리 측에 추가 제공했다.

외교부는 23일 일본 측으로부터 우키시마호 피해자 명부 34건을 받았다며 "정부는 지난번 입수한 자료와 마찬가지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피해자 구제 및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파악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일본은 1차로 19건을 제공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추가로 자료를 보내왔다.

정부가 이번에 받은 자료 목록에는 ▲ 우키시마호 편승자 명부 ▲ 우키시마호 사망자 명부(오미나토 해군시설부) ▲ 우키시마호 유골 편승자 명부 ▲ 우키시마호 조난자 명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의 생년월일과 본적 등 내용도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번에 받은 자료 19건은 후세 기자가 먼저 확보한 뒤 한국 정부로 넘어왔지만, 이번에 입수한 34건은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본 측과 나머지 자료를 받기 위한 협의도 지속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키시마호〉 한 장면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2일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 해군 수송선이다.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 폭발로 침몰했다.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일본군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다고 보고 있다. 부산에 도착할 경우 분노한 조선인들이 보복할 것을 두려워해 해군이 자폭한 뒤 이를 침몰 사고로 위장했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승선자 7500∼8000명 중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승선자 명부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5월 일본 언론인 후세 유진(布施祐仁)의 정보공개 요청으로 명부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안팎의 공개 요구에 직면한 끝에 지난달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의 방한 전날 명부 일부를 한국 측에 제공했다.

행정안전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앞서 1차로 받은 19건의 명부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기존 피해 신고 및 과거 희생자 명부 등과 교차 분석을 거쳐 승선자·사망자 수 및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오래전 자료인 데다 분량이 방대해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는 자료 분석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과거 강제동원 피해 위로금 신청이 기각·각하됐던 유족에 대해 신청 또는 직권으로 심의(재심)를 추진해 적극적인 피해자 구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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