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6개월이 지나서야 패배원인을 분석한 총선백서를 내놓았는데, 제대로 문제점을 짚은 건지 의문입니다. 대통령실발 악재가 악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패배요인으로 당정관계를 꼽기도 했습니다. 양비론으로 문제를 축소하려 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지막 기회'란 제목이 붙은 국민의힘 총선백서입니다.
271쪽 분량으로, 총선패배 원인으로는 '당정관계가 불안정했다'는 이유가 1순위로 꼽혔습니다.
시스템 공천의 문제점과 당 전략이 부족했던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특히 한동훈 대표가 내세운 '이조심판론'으로 미래비전이 아닌 정권심판론에 갇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3월)
"범죄연대 세력 심판하겠습니다. '이·조 세력' 심판하겠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준 이슈가 뭐였느냐는 설문엔 대통령실발 악재가 주로 꼽혔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의 영향이 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 김건희 여사 문제 순이었습니다.
선거기간 중 정부의 상황대응과 정책방향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2.11점이었습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장
"선거는 당이 치른겁니다. 하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정치적 공동운명체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백서작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원인 제공을 한 대통령실 분석을 축소했다고 지적했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총선은 당이 치르는 것"이라며 "최대한 당의 입장에서 쓰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이 평가할 것" 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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