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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공항 '연예인 전용문'…시행 직전 백지화 이유는?

등록 2024.10.28 21:38 / 수정 2024.10.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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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국제공항이 유명 연예인이 출국할 때 혼잡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 전용 출입문을 쓰게 해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었는데요, 이게 특혜가 아니냔 논란이 일어나면서 전면 무산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요새 인천공항에 몰리는 인파가 얼마나 많길래 이런 논란이 일어났습니까?

[기자]
영상으로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한 아이돌 그룹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인데요, 팬들과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와 연예기획사의 비공식 공지 등 각종 경로로 인기 연예인들의 출입국 정보를 입수해서 미리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물이 파손되고, 팬들이 다치기도 하고요, 최근 배우 변우석씨는 사설 경호원들이 과잉 경호를 했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매번 저런 상황이라면 안전을 위해서도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인천 공항이 내놓은 방법이 뭐였나요?

[기자]
지금은 스타들이 출국장 앞 신호등에서 사진을 찍고, 일반 승객들이랑 똑같이 줄을 서서 출국 심사를 받는데요, 이 체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평소 승무원들과 노약자들이 사용하는 교통약자 우대 출구를 연예인들도 사용하게 허가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취지는 이해가 되는데 특혜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었겠네요.

[기자]
네, 이 전용 출입문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공항 공사가 각 기획사들에 공문 형식으로 알렸는데요 보낸 대상이 대형 기획사에만 국한돼 형평성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대형 기획사 소속 연예인은 가능하고, 임영웅씨처럼 소규모 회사 소속 연예인들은 공문을 받지 못하게 된 겁니다. 이 때문에 국정감사장에서도 전용문 사용 기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지에 질의가 있었습니다. 이미 몰린 인파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일반 여행객들과 형평성 문제도 지적됐는데요, 논란이 커지면서 공항 공사는 오늘부터 시행하려던 이 제도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황호원 / 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
"(공문) 보내는 과정에 있어서 기준이 모호하게 보냈다는 점이 이제는 세심한 배려가 있지 않았다는게 아쉬운 점이죠."

[앵커]
외국에서도 유명인에 인파가 몰리는 문제는 있을 것 같은데 해외 공항들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기자]
해외 공항에서는 이미 특정 인물이나 VIP를 위한 별도 출입구를 운영하는 곳이 꽤 있는데요, LA와 런던, 두바이 공항은 수백 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서비스로 전용 출입구를 제공하면서 혼잡을 막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제도가 만들어진다 해도 연예인들이 사용할지는 장담할 수 없단 겁니다. 왜냐하면 연예인들이 공항 갈 때 입는 '공항 패션'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들이 협찬해주고 기획사들은 광고 수익을 위해 스타들의 일정을 굳이 숨기지 않는게 관행처럼 굳어지면서 팬들의 안전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예 산업 전반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자정 작용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최소한 항공 일정 같은 것은 조금 보안을 지킨다든지 아니면 과도하게 공항 패션 마케팅하는 것을 좀 자제한다든지 이런 노력을..."

[앵커]
네 무엇보다 모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하루 빨리 나와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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