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누가 봐도 단란한 가족이 여러 차례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관은 자녀 손을 잡고 입국하는 부모를 매번 의심 없이 보내줬는데요. 알고 봤더니 필리핀에서 마약을 운반해 오는 길이었습니다. 무려 3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이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들과 엄마, 짐을 한가득 든 아빠가 집으로 들어갑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지만, 아빠 배낭에 담긴건 마약이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 가족여행인척 하면서 필리핀 마약을 운반해 온 겁니다.
이렇게 배낭 안쪽을 잘라 비밀 공간을 만들어 마약을 넣었고, 관광객들이 많이 사는 말린 과일로 가방을 채워 위장했습니다.
박원식 / 강남경찰서 형사2과장
"인천공항에서 선택적 검색을 진행을 하는 부분이거든요. 아이들 손을 잡고 배낭을 메고 들어오면 이 부분에 대해서 걸리지 않을 것 같은…"
밀반입한 마약은 필로폰 6.6㎏, 케타민 803g으로 3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 남성이 마약을 야산에 묻어두면 조직원이 수거해 갔습니다.
유통 조직은 스위치함이나 소화전 안에 마약을 놓은 뒤 구매자들이 찾아가게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팔았습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 우두머리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해 모집한 사람들로, 이들은 서로를 모른 채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유통되지 않은 필로폰 3.18㎏과 케타민 803g을 압수하고 다른 조직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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