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울 일대에서 빌라 132채를 무자본으로 사들인 뒤 전세보증금 225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31일 총책 40대 남성과 브로커 등 10명을 사기죄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범행에 가담한 40대 공인중개사 등 22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오늘(6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2021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일대 빌라 132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들로부터 전세보증금 22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을 총괄하는 총책과 전세 및 매매 컨설팅 브로커, 바지 명의자 모집책, 바지 명의대여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일당은 시가 1억원짜리 빌라를 급매하려는 집주인과 공모하고, 바지 명의자를 내세워 매매가를 1억2천만원으로 부풀린 이른바 '업(UP) 계약서'를 썼다.

그리고는 부동산 계약 경험이 없는 20대 사회 초년생 등에게 전세보증금으로 1억 2천만원을 받은 뒤 1억원은 집주인이 가져가고 나머지 2천만원은 총책과 바지 명의자 등이 나눠 가진 후 잠적했다.

경찰은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면서 범죄 수익금을 몰수 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