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공원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가족 9마리가 살고 있는데요. 8마리가 암컷이고, 수컷은 1마리뿐입니다. 그래서 최근 서울대공원이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수컷 산양 1마리를 더 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무스름한 갈색 털에 뾰족한 뿔 두 개가 머리 위로 솟아있습니다. 아직 뿔이 채 차라지 않은 새끼도 보입니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 가족입니다.
7년 전 국립공원공단에서 암수 한 쌍을 들여온 뒤, 총 9마리로 식구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가장 먼저 정착한 수컷이 3년 전 죽은 뒤, 수컷 한 마리를 다시 들여와 새끼 5마리를 차례로 낳았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암컷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태어난 암컷 산양 2마리는 번식 시기가 다가왔지만 현재 이곳의 수컷이 아빠 산양 외엔 없는 상황입니다.
새끼 암컷 산양들이 커가면서 다급해진 서울대공원은 이들의 짝이 될 수컷 산양 수소문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국립공원공단 측으로부터 한 마리를 구해 이르면 이달 이곳에 데려올 계획입니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이동을 위해, 국가유산청에 반입 반출을 허가해달라고 신청도 했습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
"저희가 검토 기간이 30일이거든요. 이게 30일이 사무일 기준. 그 안에는 처리를 해야 한다."
수컷 산양 이사가 마무리돼 번식에 들어가면, 산양들은 더 큰 대가족을 이룰 전망입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