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중징계를 받고 대통령실에 복귀한 강 모 선임행정관이 "지금은 그만둬야 할 때"라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2일 확인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TV조선에 "지금이 그만둬야 할 때라고 판단이 서서 사직했을 뿐"이라며 "제가 지금까지 본 분 중 자유 대한민국을 가장 걱정하고 사랑하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귀국 이후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부담을 덜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선임행정관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청년 자문 그룹으로 활동하며 '여가부 폐지', '장병 월급 200만 원' 등 한 줄 공약을 기획했고, 이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에서 '금투세 폐지', '일회용품 규제 철회' 등 정책 개발·조율 업무를 맡았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강 행정관을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하며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친한계를 중심으로 강 행정관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당시 대통령실 일각에선 음주운전에 대한 책임이 아닌 '여사 라인'이란 불분명한 주장을 근거로 '쇄신'을 요구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강 선임행정관의 경우 김 여사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는데다, 이른바 '한남동 라인'이라 불리는 인사들과도 별다른 접점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강 선임행정관도 외부 공세에 대통령의 인사권이 계속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로 거취를 고민했지만, 결국 대통령의 부담을 덜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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