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법무장관 지명자였던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낙마하면서 다른 성비위 의혹 지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성범죄 의혹에 휩싸여 있다.

헤그세스는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으며, 헤그세스 측이 비공개를 조건으로 이 여성에게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케네디 주니어의 경우, 1999년 당시 23세였던 베이비시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사자들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헤그세스는 당시 행위가 상호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해당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두 사건 모두 기소는 되지 않았지만 상원에서 진행되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잭 리드 의원은 헤그세스의 의혹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럽다. 들여다봐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수잰 콜린스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필히 검토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게이츠처럼 낙마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친(親)트럼프 공화당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은 "의혹이 전후 맥락을 무시한 것이란 점을 점점 더 알게 될 것"이라며 "결국 인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는 헤그세스와 케네디 지명의 재고 여부와 관련한 로이터의 질의에 두 사람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