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의 제자인 일선선사가 임종을 앞두고 검 하나를 떠올립니다.
'석자 취모검을 오랜 세월 북두성에 감추었네. 허공에 구름 흩어지자 그 칼끝 비로소 드러나네.'
바람에 날아온 터럭 한 올도 칼끝에 닿으면 두 동강 날 만큼 날카로운 칼, '취모검'은 전투에 쓰일 때보다 북두성 뒤에 있을 때 진정한 위용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일단 탄핵이라는 칼부터 꺼내드는 정당이 있습니다.
이재명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인용될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자꾸만 휘둘러 생채기를 내는 탓에 행정부도, 사법부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구름과 해님의 내기에서, 나무꾼의 외투를 벗긴 건 거센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빛이었습니다.
나무꾼을 흔들기 위해 있는 힘껏 불어댄 바람은 언제든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죠.
우리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탄핵'의 의미는 단순한 '칼'이 아니라 '칼집 안의 칼'로, 절제와 신중함을 전제로 한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뉴스7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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