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4일 TV조선 취재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이번 비상 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과 국무위원 전원 사퇴, 비상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한 대표의 발언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모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요한 최고위원도 이에 동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자"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보였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 결의에 따라 비상계엄을 해제하기는 했지만, 12월 3일의 반헌법적인 계엄은 지워질 수 없는 역사로 남았다" 며, "이번 사태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지적하며, 3가지 요구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최고위 이후 이어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3가지 요구안 중 윤 대통령의 탈당을 둘러싸고 격론이 오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민주당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문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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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비공개 최고위원회 발언 전문]
제가 생각하는걸 말씀드릴까요?
어젯밤에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통령께서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 결의에 따라서 비상계엄을 해제하기는 했지만,
12월 3일 반헌법적인 계엄은 지워질수 없는 역사가 됐습니다.
집권당 대표로서 지난밤 공포와 불안을 느끼셨을 국민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점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저는 첫째 비상계엄을 막지못한 국무위원들의 전원 총 사퇴를 요구합니다.
둘째 비상계엄을 추진하고 실행한 책임자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국방장관은 즉각 해임해야하며 관계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5시간의 비상계엄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멈출뻔 했습니다.
국민들의 불신, 경제적 혼란, 대외적 불안감 조성 등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빠질 뻔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국민의 자유와 민생의 활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입니다. 어제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러한 국민의힘 정신에 명백하게 위배된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위기를 수습하고 국민의힘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정중히 요구합니다.
국민의힘은 민생경제 회복 등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어제 사태로 발생한 민생 경제 외교 등의 혼란과 관련해서 국민이 우려하시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국정이 신속하게 안정화될수 있도록 당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대응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기다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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