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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순종하면 역사에 큰 죄"…민주당 이지은 전 총경 글 경찰 내부 게시판 게재 논란

등록 2024.12.06 08:53 / 수정 2024.12.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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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 페이스북

현직 경찰 간부가 경찰 내부망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글을 자신의 계정으로 대신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이 모 총경은 어제(5일) 오후 6시 15분쯤 이지은 현 민주당 마포갑 위원장이 작성한 '혼란의 시대에 선 경찰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전국 경찰관이 공유하는 내부 게시판 ‘현장 활력소’에 자신의 명의로 올렸다.

경찰 총경 출신인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전국 총경회의'를 주도하다 좌천된 이후 지난 총선 때 민주당에 영입됐다.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현재는 민주당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당 글에서 이 위원장은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전직 총경 이지은”이라면서 비상계엄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불안에 떤 시민들만큼이나 여러분들도 갑작스러운 계엄과 비상근무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셨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해 “내용적이나 절차적으로 위헌, 위법”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슬프게도 그날 밤 경찰은 이런 위헌적 계엄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계엄을 해제하려면 의원들이 표결을 해야하는데, 경찰이 국회를 통제하는 바람에 국회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면서 “출입 통제하라는 무전지시에 충실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경찰은 계엄령 해제를 막은 것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또“국가기관인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켰던 경찰의 전면통제 조치는 내란죄와 직권남용죄에 해당하고, 이는 상사의 명령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면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시민들의 촛불은 더욱 무섭게 타오를 것”이라면서 “여러분도 계속해서 집회 관리 업무에 동원될텐데, 모든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위법한 지시는 단호하게 거부하라”고 주장했다.

“부조리한 시대에 그저 순종적이기만 한 공무원은 역사에 큰 죄를 지을 수 있다”고 경찰들을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글이 현직 경찰만 이용할 수 있는 내부망에 올라오자 논란이 되고 있다.

글을 대신 게시한 이 모 총경은 이 위원장과 같은 경찰대 출신 여성 경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경찰대 17기 출신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경찰 게시판에는 “정치적 중립 위반이다. 왜 내부망에 아이디를 빌려주느냐”,“가뜩이나 혼란한 시기에 정치인의 글을 경찰이 왜 대신 올려주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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