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러자 홍장원 1차장의 직속상관인 조태용 국정원장도 곧바로 국회로 이동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만난 뒤 홍 차장이 주장한 대통령의 체포-경질 지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 국정원 1·2인자가 상반된 주장을 하며 국회에서 공개 충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홍연주 기자가 두 사람의 주장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직접 선 조태용 국정원장은 자신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를 들은 바 없다고 했습니다.
오전 관련 보도가 나온 뒤 홍장원 1차장에게도 물어보니, '오보'란 반응이었다며 "믿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했습니다.
조태용 / 국정원장
"(지시가) 있다면 원장인 제게 지시가 오는게 맞고, 대통령께서 제가 아는 한 1차장하고 개인적 친분관계나 이런 것들이 없습니다."
홍 차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국회 정보위에서 다루게 될 테니 밝혀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홍 차장은 TV조선 질의에 "조 원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오보라고 답했던 것"이라며 대통령도 어려운 일이니 조 원장이 아닌 나에게 시켰을 것"이라고 재반박했습니다.
조 원장은 또 홍 차장 인사 조치 배경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계엄 선포 다음날인 지난 4일, 홍 차장이 북한 안보 불안을 잠재우는 차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를 정치적 중립에 어긋난 것으로 보고 윤 대통령에게 교체를 건의했다며 통화 기록까지 공개했습니다.
조태용 / 국정원장
"제가 연락한 기록입니다. 어제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고 대통령께서 말씀드린 연후에 관련법에 따라서 인사제청을 했다는 말씀을…."
이에 홍 차장은 "부하가 참고로 건의한 것으로 경질하는 조직도 있느냐"고 맞섰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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